SUMMER 2022 Issue No. 16

Kor
Interview. 05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코리아 김광현 환경팀장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아끼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어떤 히스토리를 가졌기에 환경 보호에 앞장서게 되었나요?

파타고니아는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을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물론 비즈니스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웃도어 관련 의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라는 것은 맞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서 사업을 한다는 미션이 그보다 더 앞서 있다는 인상이 더 강합니다. 파타고니아의 창립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데요. 창립자인 이본 쉬나드가 암벽 등반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등반 관련 사업을 하게 되었죠. 그때는 환경 보호의 목적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등반 장비로 인해 암벽이 훼손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180도 바꿔버렸죠. 장비의 디자인도 환경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시작합니다. 그때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였어요. 그리고 1990년대쯤에 파타고니아의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품 원단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도입했어요.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이 즈음부터였고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미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환경단체에 기부를 한다고 하셨는데요,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사회공헌’이나 ‘ESG’라는 단어를 잘 사용 하지 않습니다. 파타고니아의 비즈니스는 자연에서 자원을 채취하다 보니, 환경을 최대한 덜 훼손시키고 가능하면 보호하고 되살리는 쪽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전 임직원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션도 이와 관련 있는 거고요.

아주 넓은 개념에서는 사회공헌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환경 보호만 생각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환경 보호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어떤 쪽으로 진행하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재 긴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환경 이슈가 있습니다. 그 환경 이슈를 위해 힘쓰는 환경단체나 활동가들을 지원하거나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지원합니다. 아니면 대중들이 아직 잘 모르는 환경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보통 환경 보호라고 하면 친환경을 생각하시는데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제로 웨이스트 활동을 하는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이런 친환경 활동도 반드시 이행되어야 할 환경 보호 활동입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가 하는 환경 보호 활동과는 결이 달라요. 저희는 주로 개발 이슈에 맞서는 보호 활동을 다루는데요. 예를 들면 공항 건설 반대나 댐 및 보 철거 활동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4대강 관련 오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두들 고민하고 있죠.

보 철거는 기업이 하기엔 조금 독특한 활동인 것 같은데요?

저희의 미션이니까요. 보 철거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강하천에 약 3만 4천 개 정도의 농업용 보가 있습니다. 그중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는 보가 한 3천 개에서 5천 개 정도 돼요. 이를 철거해서 막혀 있는 하천을 흐르게 하자는 게 저희 활동의 골자였고요. 저희랑 환경단체가 캠페인을 지속하고 환경부와 꾸준히 논의하면서 100개 정도의 보가 철거되기로 확정됐습니다. 올해 초에 2개 정도의 보가 철거됐고요. 많은 분들이 저희 보고 환경단체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을 하냐고 여쭤보시기도 해요. 그럼 저희는 할 수 있는 말이 하나밖에 없어요. 저희의 미션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환경 보호에 힘을 쓰다 보면 대중들의 인식이나 편견,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힐 때가 있지 않나요?

대중들이 보기엔 의외이긴 하죠. 하지만 좋게 봐주시고 저희의 활동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역시 파타고니아구나” 하는 말을 하시는데, 그 말이 참 듣기 좋아요. 기업들이 환경 보호를 할 때 일반적으로 안전한 이슈만 하거든요. 잘못하다간 이도 저도 아니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주로 플로깅이나 일회용 제품 사용하지 않기 등의 환경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달라요. 저희는 ‘기업이 이렇게까지 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환경 보호에 앞장섭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시위에 나가기도 하니까요. 이런 활동은 파타고니아만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지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환경단체 역시 저희를 처음엔 꺼려 했어요. 기업이 이런 일에 대가 없이 뛰어들 리 없다는 편견 때문이었죠. 하지만 오랜 기간 함께하며 환경에 대한 사명감을 공유하면서 커뮤니티 관계가 좋아졌어요. 이 외에도 현실의 벽에 가로막힐 때가 오긴 하겠죠.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미국 기업으로,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 지사가 있고 글로벌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의 시류가 거꾸로 가지 않는 한 마녀사냥을 당해 무너질 일이 거의 없죠. 그리고 환경 보호는 파타고니아의 임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그러기 위해 모였거든요. 편견이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고 해서 안 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기업이 이렇게까지 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환경 보호에 앞장섭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시위에 나가기도 하니까요.”

NGO와 봉사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Patagonia Action Works’가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떤 플랫폼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운영될 계획이 있는지요.

전 세계적으로 저희가 지원하고 있는 환경단체가 1천 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그 환경단체들 대부분이 비영리조직이죠. 그러다 보니 홍보나 어떤 활동을 할 때 특별한 기술을 가진 인력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어 파타고니아가 ‘Patagonia Action Works’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서 번역이 필요하면 번역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올릴 수 있고 환경 운동과 관련된 서명 운동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일반 시민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죠. 현재 저희도 우리나라에 도입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는데요, 미국과는 상황이 좀 달라서요. 미국은 워낙 크다 보니 환경단체가 많아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땅이 좁고 환경단체의 수도 훨씬 적어 오프라인 소통으로도 충분하거든요. 어떻게 활용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의류는 생산에서도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의류생산 공장과 관련해 규제 같은 건 없나요?

일단 저희는 공장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의류 브랜드는 자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모두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이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의류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파타고니아 역시 신경을 많이 쓴다는 사실입니다. 공장의 환경 시스템을 교체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으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죠. 환경 인증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한국에도 파타고니아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주분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파타고니아랑 일을 하면서 파타고니아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워낙 높아 환경적인 부분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고요.

파타고니아는 앞으로도 환경 보호에 힘쓰겠군요. 기후위기가 심각한 지금, 파타고니아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환경 보호 쪽으로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 도움이 되는 환경문제를 다루고 싶어요.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환경문제에도 발 벗고 나설 예정이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의 연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가 잘하고 있다고는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광현 환경팀장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 브랜드 미션을 내외부에 전파하는 일을 한다. 파타고니아코리아의 자체 환경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지원한다는 파타고니아의 정책에 따라 환경 보호를 위해 가장 앞장서 활동하는 국내 환경단체들을 지원한다. 산과 자연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미션과 철학을 사랑하며 20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암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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