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Issue No. 16

Kor
Interview. 04

자원 순환으로 더 나은 세상을, 기빙플러스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본부 문명선 마케팅위원장

‘기빙플러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빙플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했어요. 기빙플러스가 속해 있는 밀알복지재단이 30년이 넘도록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연말이 되면 현금 기부도 많지만 기업들이 재고 상품을 좋은 곳에 사용해달라며 기부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어요. 이 재고 상품을 수익화해서 기부 관련 사업을 한다면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혜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작은 바자회를 개최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무척 좋더라고요. 또 기빙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환경을 보호한다는 점이에요. 기업이 재고 상품을 저희에게 기부하지 않는다면 결국 쓰레기가 되어버리거든요. 그걸 다 소각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환경오염이 되지 않겠어요? 결국 자원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매장을 운영하거나 물류를 운반하는 데 있어 취약계층을 고용하다 보니까 일자리 창출도 되고요. 기빙플러스를 운영하니 뜻하지 않게 ESG 경영을 하고 있더군요.

“기빙플러스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티몬은 다양한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시도하고 있어요.”

‘2022년 기부트렌드 컨퍼런스’에서 기빙플러스가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기빙플러스의 ESG 경영 사례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지난 3월에 기빙플러스가 강남역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어요. 그때 티몬이 다방면으로 마케팅을 지원해줬는데요. 단순히 재고 상품만 기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장 오픈을 축하하고 홍보하기 위해 브랜드 캐릭터 ‘티몬희’가 강남역점에 와서 고객들을 만나며 티몬 적립금 쿠폰도 나눠주고 커팅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지속적인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오랫동안 서로 손을 맞잡은 팀워크의 결과죠. 기빙플러스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티몬은 다양한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시도하고 있어요. 티몬에 입점한 전체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재고 상품 기부를 자유롭게 신청하는 ‘재고상품 기부 캠페인’이나 연예인 윤택 씨가 티몬 라이브 방송에 참여해 보호시설 아동을 지원하는 기부 방송을 진행하는 등 스펙트럼도 넓죠.

그 덕분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최한 ‘2022년 기부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우수사례로 뽑힌 것 같아요. 자원 재활용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기빙플러스가 새로운 전략적 모금 플랫폼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티몬과의 협력 내용도 소개가 되었거든요. 멀리서 보면 작은 시도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큰 울림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하신다고요.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이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나눔 캠페인 ‘찐-환경 Born Agin!’을 시작했고, ESG자문위원단을 위촉했죠. 위촉된 자문위원은 총 8명으로 김부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 서부석 리오홀딩스 대표, 신봉국 알브이핀 대표, 이온 트레이드앤그루브 대표,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전중연 데일리임팩트 대표, 그리고 정택중 한국에너지융합협회 회장입니다. 이 캠페인의 비전과 미션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 나눔의 공간을 만들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상생에 기여하는 건데요. 자문위원들은 기빙플러스가 추진하는 친환경 나눔 사업들에 대한 자문을 맡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도모하려고 해요. 최근에 열린 위촉식에서는 기빙플러스 ESG자문위원단과 함께 5대 프로젝트를 설정했는데요. ▲범국민 ESG 프로그램 기획 ▲ESG 확산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ESG 선진 사례 기획 및 개발 ▲기빙플러스 ESG 지표 출시 ▲ESG 우수 실천 기업 시상식 개최입니다.

스마트 시대에 온라인 매장은 고려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생각은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기빙플러스는 100% 기업에서 기부받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요. 재고 상품이긴 하지만 아직 기업에서 판매 중인 품목이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저희 쪽이랑 기업 쪽이랑 가격 차이가 나겠죠. 좋은 의미로 기부하신 건데 이런 식으로 시장화되어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던 중 티몬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요. 상설 매장을 온라인에 마련해준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러면 기빙플러스만의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떠올린 게 기빙플러스의 자체 제작 상품(Private Brand, PB)이에요. 미얀마가 옥이 유명하거든요.

난민 청년들이 옥을 다듬어 액세서리를 만드는 거예요. 또 말라위의 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킨 후 백팩을 만든다거나, 밀알복지재단의 발달장애인미술협회 ‘브릿지온아르떼’와 협업한 제품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온라인 상설 매장을 운영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동안의 나눔 가게는 개인에게 물품을 기부받고, 이를 판매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는데요. 기빙플러스는 기업에게 100% 기부받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계시고, 이 운영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밀알복지재단이 보편적인 나눔 가게 형식인 ‘굿윌스토어’를 이미 운영 중에 있었고요. 그리고 저희 시작이 기업의 재고 상품으로 바자회를 연 것이었잖아요? 굿윌스토어가 하고 있는 나눔 사업과 굳이 분야를 겹치면서까지 무리하게 기빙플러스를 운영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굿윌스토어는 충분히 그 분야에서 잘하고 있었고, 우리는 우리만의 분야를 개척해 잘하고 싶었죠. 그리고 세상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데 기업도 일조를 하잖아요. 저는 이러한 나눔 문화에 기업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실제로 예전에는 4, 5년 전의 재고 물품이 많이 들어왔지만 요즘에는 1년 전의 재고 물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기업의 마음가짐이 변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저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길은 맞아요. 하지만 보람 찬 일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기업에서 100% 기부받는 형식으로 매대를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물품이 다양하지 않아 MD 구성이 다소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새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아주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보편적인 나눔 가게에서는 중고 물품을 팔지만 저희는 새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이 부분이 확실하게 차별화되고 있어요.

“과잉 생산, 과잉 소비로 생겨나는 환경문제가 많습니다.
패스트패션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죠.
자원 순환은 이런 자원 낭비를 막고, 탄소 배출과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어 꼭 필요합니다.
저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스마트 시대에서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기술과 접목한 사회복지의 확대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시청각 장애인의 보조기기 개발 연구, AR/VR을 통한 장애인 체험 기회 확대 등이 그렇죠. 또한 스마트한 기관 관리로 시스템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밀착 관리하고 후원금은 더더욱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는 가상화폐로 기부하면서 내 가상화폐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내역을 모두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은 앞으로 세부 지원내역을 세세히 공개하고 후원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추적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스마트 시대는 메타버스 등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더 활성화될 것입니다. 취약계층이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할 때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회복지 분야가 앞장서고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 저희가 18점포를 운영 중이고, 올해 말까지 2점포를 추가로 더 오픈할 계획입니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을 100점포까지 오픈하는 게 목표인데요. 아직은 지방에 기빙플러스 점포가 없어요. 그래서 30점포 이후부터는 지방에도 오픈하는 걸 계획으로 삼고 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과잉 생산, 과잉 소비로 생겨나는 환경문제가 많습니다. 패스트패션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죠. 문제는 그만큼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도 늘었다는 점입니다. 환경부 환경통계포털 자료에 의하면 섬유 폐기물의 경우 2010년 112만여 톤에서 2018년 450만여 톤으로 증가했다고 해요.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활용됩니다. 그 과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하고요. 그러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키죠. 자원 순환은 이런 자원 낭비를 막고, 탄소 배출과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어 꼭 필요합니다. 저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문명선 마케팅위원장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본부 마케팅위원장 및 기빙플러스 ESG경영 자문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성남장애인복합사업 ‘더드림스토어’ 마케팅 이사, 서울시립대 총동창회보 편집국장, 균형회복자연학교 마케팅실장, 패션비즈 취재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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