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Issue No. 16

Kor
Interview. 02

스마트 기술이 가져온 장애학생의 멘토링 서비스 다양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동수 장애인서비스국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우리 공단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준정부기관입니다. 공단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이 장애인을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현재 공단 본부에서 장애인서비스국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요. 장애학생의 취업 지원 사업을 비롯해서 장애인 취업 및 직업상담, 직업능력평가, 취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각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 공단의 장애인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020년부터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장 반응은 어떤가요?

멘토링 사업은 교육부에서 교직분야 한정으로 2020년에 시범적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이후 2021년부터는 교육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무, 서비스 등 일반분야를 비롯해서 문화, 예술, 체육 등 장애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까지 대폭 확대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히 문화 및 예술 쪽에 장애학생들이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현장 반응은 대단히 좋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사회복지사,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사 등 새로운 직무분야를 추가해서 멘토단 인프라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멘토 역시 장애인분들이시고요. 본인들이 경험했던 것들을 장애학생들과 현실감 있게 공유하면서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니 만족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교육부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진로 멘토링 사업 만족도는 99.4점이었죠. 진로 멘토단에 참여했던 담당 선생님들도 매우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끌어낸 사업이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원격으로 영상 진로 멘토링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대면 멘토링과는 어떤 점이 달랐나요?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멘토링이 힘들어지면서 영상 진로 멘토링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나 SNS 등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요. 요즘 비장애학생뿐만 아니라 장애학생들도 온라인 소통에 워낙 익숙하다 보니 다른 세대에 비해 이질감 없이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진로 멘토링은 최근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보시면 되는데, 먼저 사회에 진출한 장애인 선배들이 선생님이 되어 장애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합니다. 기존 학교 수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선호하는 멘토나 강의 주제를 장애학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신경을 썼다는 점이죠. 그러다 보니 참여도나 집중도 등 동기부여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사회의 직업 트렌드에 따라 취업 및 진로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고려하신 부분은 없으셨나요?

우선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분야나 트렌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애인 당사자를 멘토로 선정하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었죠. 그래야 현장감이 살 테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장애인 근로자 37명을 멘토로 선정해 취업 및 진로 멘토링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직업 트렌드는 정말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는데요.

예를 들어 15년 전쯤에는 장애학생들 대부분이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이후 사서보조에 관심을 가지다가 최근까지 바리스타가 유행했죠. 요즘에는 유튜버를 장래희망으로 삼는 장애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유명 유튜버 등 저명한 분들을 멘토로 모시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체능 같은 경우, 요근래 장애학생들이 미술이나 음악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발달장애학생들 중 그림을 잘 그리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의 재능을 지원해주고자 예술 작가를 멘토로 섭외했구요. 음악 분야에 있어서도 기타리스트 멘토분이 지도를 해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예체능 분야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저희도 지원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일 예정입니다.

컴퓨터 관련해서 관심 있는 장애학생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있습니다. 특히 게임 산업에 아주 관심이 많은데요. e-스포츠 분야 역시 저희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취업 및 진로 사업이 참 많이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제조업처럼 1차적인 기술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다양한 분야까지 넓혀서 장애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히 촘촘한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나요?

저희 공단이 인프라가 꽤 잘 되어 있습니다. 교육청과 교육부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고요. 전국에 발달장애인훈련센터 19개가 마련되어 있어 장애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죠. 발달장애인훈련센터라는 게, 마트나 카페 등을 그대로 재현해내서 그 안에서 직업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업체들이 달라서 그 부분도 마련해놓았다는 게 특이점이죠. 장애인고용공단의 충분한 인프라를 활용해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훗날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고용 서비스에도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고용 서비스가 확대되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비장애학생들과 교육 커리큘럼이나 소통방식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멘토링 진행 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눈높이를 맞추는 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봅니다. 각자 개개인의 눈높이를 맞춰주면서 멘토링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비장애학생이든 장애학생이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대면으로 멘토링을 추진했을 때에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MC를 섭외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발달장애인 멘토의 경우 보조강사를 지원해서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소통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을 많이 했죠.

기술의 발전이 멘토링 분야에서 과거와 달리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과거 멘토링 사업은 멘토가 학급을 방문해 대면으로 제공되었던 서비스였습니다. 이제는 원격 시스템을 통해 한 명의 멘토가 다수의 학급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장점이라면 원격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학생이나 직접 현장을 찾아오지 못하는 장애학생들도 멘토링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인데요. 그런 부분에서 여러모로 장애학생과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이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멘토링 사업으로 기대하는 효과로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현재 멘토는 직장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분들이 대상입니다. 아직 사업 기간이 짧아 멘티였다가 멘토로 성장한 사례는 없죠. 저희는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멘토링 사업을 몇 년 더 지속한다면 멘티였던 장애학생이 취업을 해 멘토가 되어 취업 및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지 않을까요.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 시 수어통역 서비스도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어통역도 사람이 아닌 AI가 실시간 통역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스마트 기술을 통해 장애인 고용 서비스가 어떻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지 그 전망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고용 서비스에도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장애학생 사업의 경우, 작년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장애대학생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죠. 직업훈련 분야에서는 바리스타, 세차 같은 직종에서 VR을 접목해 운영 중이기도 하고요. 또 VR로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등 스마트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고용 서비스가 확대되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애학생 진로 멘토링 사업이 장애학생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업 희망 분야에 대한 멘토를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교육부와 협업해 멘토링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는 장애학생의 부모님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부모교육 멘토단 역시 장애 근로자가 멘토가 되어 부모님들과 원격으로 소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 멘토링을 할 생각이고요. 또 장애학생 취업지원사업은 올해부터 교육부와 범부처 시스템을 연계해 많은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제공 확대뿐 아니라 장애학생 진로 컨설팅에 활용하는 상담 평가 도구를 개발하는 등 컨설팅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죠.

아직 교육 현장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학생들이 많습니다. 한정된 자원이지만 공단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서비스에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장동수 국장(現 서울남부지사장)
1999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입사한 후 현재까지 장애인과 사업체를 위한 고용 지원 업무를 해오고 있다. 부산지역본부장, 본부 장애인서비스국장 등을 거쳐 현재 서울남부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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