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Issue No. 16

Kor
Feature. 05

인공지능 돌봄,
독거노인 사회서비스의 미래와 혁신

채영훈 SK텔레콤 Social Safety Net 팀장

고령화 시대의 사회문제

UN은 인구 구분 기준을 바탕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에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년 고령인구 비율이 14.5%로 ‘고령사회’에 들어섰고 2022년 2월 현재(국가통계포털 기준) 고령인구비율은 17.3%이다. 통계청은 고령인구 비율이 20.6%로 예상되는 2025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고령화율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으로 OECD 37개국 중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나라는 모두 11개국인데, 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전환된 일본도 11년(1994년 고령사회 14.1%, 2005년 초고령사회 20.2%)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 비해 우리나라는 불과 7년 만에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무엇보다도 노인인구에 대한 부양부담이 크게 증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022년도 노인복지 예산의 경우 20조 4,420억 원으로 사회복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로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준인데 보건복지부 총지출 증가율 4.5%, 사회복지 지출 증가율 5.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대가족제도의 소멸로 인해서 ‘독거노인· 노인고독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있는 실정이다.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수의 19.5%에 달하는 167만 명의 독거노인이 존재하고 있고,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무연고 사망자가 1,331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2015년 666명에 비하면 거의 2배나 급증한 것이다.

2018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의대 연구팀이 ‘Journal of Gerontology : Psychologyical Sciences’를 통해 50세 이상 남녀 약 1만 명을 10년간 추적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로움은 치매 위험을 40% 증가시킨다고 한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수는 약 88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2024년에는 10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124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가치매관리비용은 약 18조 7,000억 원으로 추계되고 있다.

AI돌봄서비스(SKT NUGU)
사진 출처 전국 사회연대경제_지방정부협의회 유튜브, SKT 홈페이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노인문제 해결

최근 들어 AI(인공지능) 기술 등의 최첨단 ICT 기술을 이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노인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다양한 시도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AI스피커를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사업(행복커뮤니티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약 12,000명의 어르신들이 현재 AI를 활용한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I돌봄서비스는 어르신 댁에 AI스피커, 무선인터넷, 센서(선택사항, 레이더센서, 문열림센서, 스마트스위치)로 구성된 H/W 세트를 설치하고 이를 중앙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 그리고 어르신을 직접 관리하는 케어매니저(돌봄인력)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혼자라서 당연히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연세가 있기 때문에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ICT 기술의 발전을 편함이 아닌 ‘어려움’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행복커뮤니티사업의 서비스 효과:
독거 어르신의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빈도

출처: 바른ICT연구소, 2020년 2월

AI돌봄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AI기술이 기존의 돌봄서비스와 접목된다면 똑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AI기기는 기본적으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람의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사람과 달리 24시간 365일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돌봄인력이 지원할 수 없는 시간에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AI기기 이용자의 사용 행태를 분석해 보면 음악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부정적인 단어를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혼자 사시는 어른들은 고독사에 대한 걱정 외에도 일상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걱정도 있다. 특히나 새벽이나 심야에 핸드폰이 근처에 없는 경우에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AI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아리아~ 살려줘)만으로 119 응급연락을 취할 수 있다.

2019년 서비스 도입 이래 현재까지 약 250건의 응급상황을 AI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AI돌봄서비스 이용 후 어르신들의 자기효능감(자신이 어떤 목표를 수행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정도)이 향상되었으며, 디지털기기 사용을 즐거워하는 태도 변화도 감지되었다.

이는 케어매니저들이 AI스피커의 이용방법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교육도 병행되었기에 더욱 효과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기술과 사람이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복지

고령화와 저출산이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의 급변이 진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돌봄의 대상자는 늘어나는 반면 돌봄 인력을 무한정으로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기술이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는 것도 자명하다. 결국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서는 사람이 대응하고, 반복적인 업무에는 AI가 1차적으로 대응하되 응급상황에서는 사람이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복지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끊임없이 진화·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복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돌봄의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는 접점에 있는 전문 운영기관들이 정부·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한다면 곧 세계가 부러워할 K-복지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돌봄서비스(SKT NUGU)
사진 출처 전국 사회연대경제_지방정부협의회 유튜브, SKT 홈페이지

채영훈 SK텔레콤 Social Safety Net 팀장
연세대학교 법대 및 정보대학원을 졸업하여 1995년 SK텔레콤에 입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과 뉴미디어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ESG추진담당 Social Safety Net 팀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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