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Issue No.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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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04

트윈 트랜스포메이션(ESG + DX)과 중소기업 상생 지원, 디지털 경제 복지 국가로의 도약

이종현 아시아벤처필란트로피네트워크(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한국인공지능협회 이사 겸 미래전략사업단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가운데, 두 개념을 융합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Twin Transformation)’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개념은 유럽권과 다르게 사회, 지배구조 개념을 포함하고, DX에 기반한 사회복지와 기업의 투명 경영에 이르기까지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접목 사례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 속, 국내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혹은 DX 둘 중 하나도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의 의미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 차원에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지원과 상생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정책에도 시사점을 제시해 주었던 유럽연합(이하 EU)의 기후법안 ‘그린 딜’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와 ‘최초의 탄소중립 대륙’이라는 비전을 포함하고 있다. 그린 딜의 핵심으로 ‘트윈 트랜지션(Twin Transition)’이 꼽힌다. 트윈 트랜지션이란 디지털 트랜지션과 그린 트랜지션의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개념으로,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으로도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은 친환경의 가치가 가장 잘 확립된 지역으로, 그린 테크놀로지가 발달되어 친환경 및 기후 변화 관련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DX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후, 유럽 내에서는 그린 테크놀로지와 DX를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1 EU는 2021년 3월 19일 친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DX를 활용하자며 그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트윈 트랜지션보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을 설명할 때, 친환경 기술과 DX의 결합만을 의미하지 않고, 친환경(Environmental) 목표를 비롯해 평등과 공정성, 그리고 사회복지 가치를 담은 ‘사회(Social)’ 요소, 기업의 경영구조를 개선하는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동반한 ESG 개념을 구성 요건으로 본다.2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의 의의

ESG 경영과 DX는 4차 산업혁명시대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각 개념의 속성을 보면 DX는 수단성이 강하고, ESG 경영은 목적성이 강하다. 상기 언급한 EU 28개국 공동선언문에서도 ESG 경영의 일부인 친환경은 목적으로, DX는 수단으로 조명되었다. 수단과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ESG 경영, DX 두 요소의 결합은 자연스럽다.

DX는 ESG 경영이라는 목적을 통해 정당성을 얻을 수 있고, ESG 경영은 DX라는 수단을 통해 실행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목적과 수단의 관계로 볼 때, ESG 경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DX 투자는 올바른 방향성이 없는 투자로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DX를 활용하지 않은 ESG 경영은 효과적인 구현 방법이 없는 청사진에 머무르게 된다. 기업들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DX 성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목적과 수단 중 한 측면이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방식은 기업 경영 혁신의 목적과 수단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다. KCGS 리포트 11권 11호(2021년 11월)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활용한 ESG 경영’에서 “(ESG 경영과 DX)두 가지 과제 모두 경영방식을 개선하는 것임을 고려해 볼 때,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면 동일 업무에 대해 BPR을 중복해서 시행해야 하므로 비효율이 발생하게 된다”며 “DT(DX)는 BPR이 수반되므로, 이런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BPR 시 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ESG 요소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3

목적 수단
EU의 트윈 트랜지션 친환경 DX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ESG DX

중소기업의 ESG·DX 대응

국내 중소기업의 수는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기업의 99%(688만 개), 중소기업 노동자는 82.7%(1,744만 명)로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ESG 경영과 DX는 중소기업에게도 중요한 경쟁력 확보 요소지만 인적, 물적 투자 여건상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과 비교해 ESG 경영과 DX 도입이 미흡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1년 9월 발표한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9.4%의 중소기업이 ‘ESG 도입에 전혀 또는 거의 준비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일부 준비됐거나 상당 부분 준비됐다’는 기업은 10.7%에 그쳤다.4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을 향한 ESG 경영 요구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2022년 2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공급망 실사 지침(안)’은 EU 의회와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 2024년부터 시행된다. 이는 EU 기업뿐 아니라 EU 지역에 수출하는 기업에게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업 공급망 실사 지침의 핵심은 협력업체들의 인권 현황과 환경오염 등을 자체 조사해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해결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또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ESG 공시 글로벌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작년 11월에 설립한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기후 관련 공시기준’에 따라 기업들은 스코프(scope) 1, 2, 3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공시해야 한다. 스코프 1은 기업이 직접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 2는 에너지 사용에 따른 배출량, 스코프 3은 공급망에서의 배출량을 말한다.5

한편 현재 중소기업을 향한 DX 요구는 규정화된 바 없으나,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이 DX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형 기업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역시 대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가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DX 대응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중소기업 ESG·DX 지원 현황

국내 정부와 기업은 ESG 경영, DX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2월 ‘중소기업 성과 점검 및 10대 분야 추진과제’를 확정하며 중소기업의 탄소중립과 ESG 지원을 10대 분야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ESG 분야에서는 ESG 체크리스트 세분화, ESG 관련 교육·컨설팅·수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6 2020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지원 이니셔티브(Digital for SMEs Initiative·D4SME)’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카카오클래스’와 지자체 협업 구독서비스 ‘구독ON’을 대표적인 중소기업 DX 지원 서비스로 선보인 바 있다.7 이와 같은 정부와 기업 지원은 기존 기업들이 ESG 경영과 DX를 투 트랙으로 적용하는 것과 같이 개별적 지원 성격이 강한 모습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방식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제안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5월 ‘제1차 중소기업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김주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전략(스마트 공장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ESG 관리 연계’를 언급했다.8

트랜스포메이션형 중소기업 상생 지원 의의와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소기업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대적 요구는 거세지는 반면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ESG 경영과 DX 이행은 원활하지 않아 보다 효율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직은 초기 수준이지만 중소기업 경영 혁신 단계에서 정부와 기업 지원 형태가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일석이조 체계로 적용된다면, 이는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영 혁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정부와 경제 주체들의 인식 확립과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형 중소기업 상생 지원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기후위기 시대에 대기업 등 대표 기업들의 공급망 강화 역할을 넘어, 경제 양극화를 극복하고 함께 잘 살아가는 디지털 경제 복지국가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1 Executing the Vision of the European Twin Transformation, Globsec, 20210203
  • 2 IT메가비전 2022,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 대세, 전자신문, 20220128 /“클라우드 전환이 곧 탈탄소 전환입니다”, 매거진한경, 20220512
  • 3 KCGS 리포트 11권11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활용한 ESG 경영’, 양희원/ ESG와 DT의 융합…‘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을 아시나요?, 매경이코노미, 20210603
  • 4 ‘ESG 경영’ 中企 90% “도입어렵다”, 머니투데이, 20210930
  • 5 中企까지 닥친 ESG 의무, 과연 준비돼있나, 조선일보, 20220606
  • 6 탄소중립·ESG 지원 등 강화…중소기업 10대 중점과제 추진, 중소벤처기업부, 20220210
  • 7 카카오, OECD에 중소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지원 사례 소개, 세계일보, 20211209
  • 8 “ESG·보안·인력난 해법 제시가 中企 디지털 전환 열쇠”, 중소기업뉴스, 20220531

이종현 아시아벤처필란트로피네트워크 (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부회장, 한국정보 산업연합회 Journal of ICT Leader 편집위원,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을 역임했으며 크리에이티브 소셜벤처연합 회장, 한국인공지능협회 이사 / 미래전략사업단장, 구글 지원 디지털혁신기금 운영위원장, CSR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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