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Issue No.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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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03

식품 및 생활용품 디지털 나눔 공간 ‘온라인 푸드뱅크’

김준혁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장

푸드뱅크(FoodBank)란?

수요과 공급이 만나는 수급창구로서의 은행(Bank)과 마찬가지로, 기부자로부터 기부된 식품 등을 잘 관리하여 이를 필요한 고객인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1998년 IMF 시기 식품기부자와 결식계층을 연계하는 전달체계로 시작한 푸드뱅크 사업은 2021년 기준 약 2,400억 원 규모의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했으며, 전국푸드뱅크 1개소, 광역푸드뱅크 17개소, 기초푸드뱅크·마켓 427개소로 총 445개소가 운영 중에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관협력 기반의 사회복지 물적 전달체계이다.

우리나라 푸드뱅크의 발전 과정

푸드뱅크 사업 초기에는 잉여식품 위주로 기부받아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등을 경유하여 지원하는 ‘제공자 중심’의 간접 지원형태였다. 잉여식품 위주이다 보니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식품 비율이 높았으며, 이용회원이 원하지 않는 식품을 지원받아 폐기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이용자의 선택권이 보장된 ‘이용자 중심의 푸드마켓’ 사업이 시작되었다. 푸드마켓은 편의점과 같은 매장에 기부된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진열하면 이용회원이 직접 방문하여 원하는 기부물품을 선택하여 가져가는 방식이다. 사업 초기에는 기존 확보된 기부물품의 양, 종류에 따라 재배분하는 ‘운송시스템’에 초점이 맞춰 있었으나, 푸드마켓의 등장으로 이용회원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기부물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기부량을 확대하는 ‘기부활성화’로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기부물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국, 광역 단위의 기부물품 물류센터가 건립·운영을 시작했으며, 잉여식품 확보에서 사회공익 차원의 기부자원 확보로 전략적인 접근과 더불어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동푸드마켓, 긴급구호 지원사업, 결식우려아동 지원사업(Hope Food Pack)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코로나19 등 경기침체로 인한 푸드뱅크의 어려움

그러나 푸드뱅크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사업장이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용률과 기부량이 감소하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물가상승 속에 취약계층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푸드뱅크의 기부실적은 정체상태에 놓여있어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푸드뱅크 사업장마다 나름대로 다양한 생존 전략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전단지 홍보, 지로모금 등 전통적 모금방식으로 기부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1인1식의 간편식 위주로 식품산업이 변화하고, 기업은 맞춤형 계획생산을 통해 잉여생산물이 감소되었다. 이는 푸드뱅크의 기부확보 동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되고 있다. 또한 원거리 거주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등의 경우 푸드마켓 이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데, 이는 이용회원의 접근성 및 사회적 낙인감에서 오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용자와 기부자의 친화적인 나눔 플랫폼 구축

이와 같이 푸드뱅크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는 올해부터 반응형 웹 기반의 온라인 푸드뱅크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푸드뱅크는 온라인상으로 기부와 나눔이 이루어지는 가상현실의 푸드뱅크를 말하며, 크게 ‘기부’와 ‘이용’의 편의기능과 플랫폼 기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기부의 편의기능으로 제과점이나 반찬가게 등 소규모 업체에서 기부할 식품이 발생하면 즉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재고량을 입력하고 인근 가장 가까운 푸드뱅크로 알림을 통해 손쉬운 기부가 가능해진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대량 기부도 간편해진다. 기업의 대량 기부의 경우 기부품목, 규격, 입고 및 배분 일정 등 많은 양의 정보를 기부 담당자와 푸드뱅크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업무량이 감소하고 상호 신뢰성이 강화되어 기부 과정의 오류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용 편의기능으로 이용회원이 매장 방문 전 해당 푸드마켓에 필요한 물품 재고가 있는지 사전 확인이 가능하며, 매장 방문 시 회원증이나 신분증이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이용회원이 이용한 물품 내역이 문자메시지로 자동 송출되어 기부물품 제공에 대한 투명성이 한층 강화되고 이용회원이 지급받은 물품의 보관 및 취식 방법 등의 상품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 푸드뱅크의 플랫폼 기능은 기부자, 제공자, 이용자를 온라인상으로 상호 연결해 주는 기능이다. 개인가정이나 친목 모임, 동호회 등 개인이 기부를 원할 경우 인근 동주민센터나 사회복지기관 등의 거점기관을 통해 인근 이용자가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사회복지시설·단체 등에서 기부받은 물품 중 재고량이 많은 경우, 사무기기, 가전제품 등 사회복지시설, 단체 간 물적 자원 교류가 가능하다. 이외 온라인 쇼핑기업, 배달앱 운영 기업 등과 연계하여 기업 및 소비자와 이용자를 가상으로 연결하는 기능, 긴급지원이 필요한 개인의 익명 이용신청 기능, 전국푸드뱅크에서 추진하는 비대면 무인 택배함 서비스와 연계 기능도 향후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친 후 탑재할 계획이다.

스마트 기술로 생활과 마음을 잇는 온라인 푸드뱅크

최근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 IoT를 활용하여 어르신을 보호한 사례나, AI 돌봄로봇으로 노인의 정서적 위로를 주는 사례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스마트 복지’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사회복지 분야가 더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해온 푸드뱅크 역시 사회 변화에 따른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의 시대적 요구가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온라인 푸드뱅크는 ICT 등 첨단기술과 푸드뱅크 자원이 접목되어 시도되지 않은 형태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용자와 기부자의 편리성을 추구하여 더 많은 사람이 나눔문화 확산을 실현하여 더 많은 자원을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Virtuous Circle)의 특성도 갖추고 있다. 푸드뱅크 이용회원이 일방적 수혜로서 인지할 수 있는 정서적 불편함에서 오는 사회적 낙인 문제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앞으로의 도전 과제

온라인 푸드뱅크의 안정적 정착과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 번째 과제는 지속가능한 계획적 기부 플랫폼 전략이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 생산 감소, 식량보호 주의에 따른 곡물 생산국가의 수출 규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발생한 애그플레이션 영향으로 저소득층의 보호기능이 약화되고, 결식계층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 온라인 푸드뱅크로 ‘기부자’보다 ‘이용자’가 급증하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기부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부의 영역이 ‘자선적 기부’에서 ‘사회적 기여’로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펀딩과 같은 온라인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핀테크 발달로 인해 비현금성 기부인 주식, 가상화폐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온라인 푸드뱅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하게 확장되는 기부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부 영역 개발전략을 수립하여 기부의 접근성 및 지속 가능성 확보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이용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이다. 온라인 푸드뱅크 서비스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서툴러 어려움을 겪는 이용회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푸드마켓 이용회원의 경우 81%가 65세 이상의 노인에 집중되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3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온라인 푸드뱅크의 이용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이용회원의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역량강화에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준혁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장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장으로 2005년부터 푸드뱅크 업무를 시작하여 전국 최초 기부물품 물류센터인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개소, 희망마차, 1동1푸드마켓 등 푸드뱅크에 관한 다양한 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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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복지를 위한 스마트 멘토링의 발전방향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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