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2022 Issue No. 16

Kor
Feature. 01

스마트 기술에 따른 사회복지자원봉사의 변화와 요구

이상봉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부장

스마트 기술과 자원봉사

인터넷 환경 및 과학의 발전 등을 기반으로 발달하고 있는 IT(Information Technology), IoT(Internet of Things), AI(Artificial Intelligence), 메타버스(Metaverse) 등을 통칭하는 ‘스마트 기술’. 인구의 97%가 인터넷 사용자이고 인터넷에 연결되는 전자기기를 1인당 11.8대(CISCO, 2022)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 기술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현재는 스마트 홈, 스마트 헬스,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로봇 등 실생활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자발, 자주, 자유의지라는 뜻의 라틴어 ‘Voluntas’에서 유래된 자원봉사는 개인 및 단체의 자발적 참여와 대가 없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사회에 시간과 재능을 제공하여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자원봉사는 ‘자원봉사 = 사회복지’라는 통념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회복지 분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자원봉사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성에 대해 알아보면 2019년 한 해 동안 125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전국 각지의 사회복지시설(단체) 등에서 776만여 회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2,548만여 시간을 투여함으로써 2,127억 원 상당(2019년 최저시급 기준 환산)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취약계층에 대한 정서적 지지, 학습격차 해소 등 직·간접 효과를 추산한다면 몇 배의 사회·경제적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생각된다. (출처: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시스템/VMS, 2019)

사회복지 분야 또한 ‘IoT를 결합한 고령자 맞춤형 돌봄사업’,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장애인 사회적응 훈련’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스마트 기술과 자원봉사의 접목 그리고 코로나19

스마트 기술과 자원봉사활동의 접목은 몇 년 전부터 시각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책자 제작, 외국어 번역 등의 모습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사회복지 분야 또한 ‘IoT를 결합한 고령자 맞춤형 돌봄사업’,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장애인 사회적응 훈련’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중앙정부 및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 생활시설 및 이용시설 등의 휴관을 권고 및 지시, 이에 따라 재가 어르신 및 중증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서비스가 정지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더불어 사회복지자원봉사활동 역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대비 2020년의 자원봉사자는 53%(1,256,421명 → 590,538명) 감소, 자원봉사 시간은 68%(2,548만 시간 → 817만 시간)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출처: 2020 사회복지자원봉사 통계연보)

코로나19에 의한 자원봉사 개념 변화

반면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계기로 자원봉사활동의 중심이 되는 사회복지시설(단체)은 비대면 복지서비스 및 비대면 자원봉사활동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는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기존 개념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올해 4월 정부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으며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것이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아니며, 사회복지시설(기관)의 자원봉사활동 진행 역시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기존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이 대상자와의 직접적 접촉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활동(말벗서비스, 학습보조, 사회복지시설 운영보조, 장애인 나들이 동행 등)이 중심이었다면 이후 자원봉사는 비대면이 중심이 되는 개념으로 변화될 것이며, 더불어 ‘노동집약적 자원봉사’에서 ‘정보중심형’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화상프로그램(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멘토링 및 학습지원, SNS를 통한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IT 점자도서관, 외국어 서적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의한 자원봉사활동의 위축은 사회복지시설(단체)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사회복지시설(단체)의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 변화와 그에 따른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변화를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원봉사 개념 변화에 따른 사회복지 현장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의 노력 필요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IoT)을 개발하거나 다루는 기술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 그리고 복지서비스 등에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해당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하여 자원봉사와 관련하여 더 많은 내용을 발굴·개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현장의 사회복지사가 모든 것을 맡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전국 단위로 자원봉사를 운영·관리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및 시·도 관리본부 등에서 위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 기술의 적용을 자원봉사활동으로만 한정 지어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자원봉사를 통하여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 자원봉사를 계획·진행하는 사회복지시설(단체) 및 종사자 등 자원봉사라는 전체 개념을 기준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자원봉사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의 변화 요구

스마트 기술은 사람의 삶을 편하고 풍요롭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것을 적절히 이용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여야 하는 부담이 있다.

예를 들어 실생활에서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 스마트 기기인 스마트폰의 경우 해당 기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공서적 두께의 사용설명서를 읽어야 하며, 필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역시 사용설명서가 184페이지에 달한다. 또한 스마트 기술의 발전은 그것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지식 습득 속도보다 더 빠르지만 59만여 명(2020년 기준)의 자원봉사자 중 12%가 정보습득에 취약한 60세 이상의 노령층이며,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받는 도움을 받는 대상 역시 노령층이 많다.

이에 자원봉사자 및 취약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사회복지자원봉사’의 중심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스마트 기술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에 자원봉사자 및 취약계층의 관점과 상황에 맞는 기술의 개발을 요구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자원봉사 및 사회복지 분야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다분히 노력해왔으며, 특히 자원봉사 효용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됨에 따라 정부 및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는 언제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년간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펜데믹에 의하여 기존에는 겪지 못했던 상황에 처해짐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의 개념 변화 및 그와 함께 더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자원봉사를 운영·개발하는 우리는 ‘자원봉사는 사람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을 위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 또는 환경변화에 의한 개념의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가장 큰 가치는 언제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상봉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부장
2003년부터 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에서 복지사업을 위해 역량을 다하고 있다.

이전페이지 Interview 05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파타고니아

Feature 02

스마트 복지를 위한 스마트 멘토링의 발전방향 탐색

다음페이지
PDF
다운로드